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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O대학교, 초코파이 질식사 사건의 진실

StarCatcher 2017. 3. 23. 01:0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글은 개인적으로 기사와 댓글을 직접 찾아 정리한 글입니다. 틀린 점이 있다면 언제든 지적해 주세요.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며칠 전 SBS 뉴스를 보다가 한 대학교에서 열린 신입생 환영회에 참여한 여대생이 본인의 생일파티의 일환으로 초코파이 빨리 먹기 시합을 하다가 질식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해당 SBS 뉴스 영상 링크). 같은 대학생으로서 환영회나 엠티같은 모임같은 자리가 얼마나 즐거운 자리인지 잘 알기에 안타까웠고 동질감에 맘속으로 애도를 표했다. 많은 누리꾼들 역시 이 뉴스에 안타까움을 표했지만 개중에는 이를 '본인이 급하게 먹은 것이니 자업자득이다', '4학년인데 왜 신입생 환영회에 참여하나' 등과 같은 비판과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런데 바로 오늘, 이 사건의 알지 못했던 진실을 담은 기사를 하나 보았다.



"악플 당할 이유 없어요"..여대생 초코파이 질식사 진실 3



공중파 방송국 보도를 통해 알려진 사실과는 다른 점들이 눈에 띈다. 더불어 새로운 사실까지.


1. 신입생 환영회가 아닌 전학년이 함께 참여하는 엠티였다.

2. 엠티는 반강제적인 자리였다. (취업 추천서에 엠티 참석 여부를 반영할 것이라는 교수의 얘기)

3. 공식 레크레이션 자리에서 빨리 먹기 대회가 열렸고 교수들도 함께 지켜봤다.

4.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너희들끼리 생일파티 하다가 그랬다고 하라'며 사실 왜곡 지시하고 학생들에게 입단속을 시켰다.

5. 교수들이 응급처지를 통해 학생의 목에 걸린 음식물을 빼냈다. (음식물은 모두 빼낸 것인지는 알 수 없음)

6. 목에 음식물이 발견되지 않아 질식사로 보기 어렵다는 소견 (키트리 기사)

7. 신입생 환영행사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음식 빨리 먹기 게임에 4인 1조로 두 조가 나왔고 그 중 한 명이 고인이었다.

8. 생일이어서 초코파이를 받은 게 아니라 시합 선택지 중 하나였다. 사망일이 공교롭게도 생일이었던 것일 뿐 (채널A 기사)

*A 씨는 이날 신입생 환영행사 프로그램 중 음식 빨리 먹기 게임에 참여했다. 컵라면 1개, 레몬 반쪽, 초코파이 2개, 콜라 1캔을 팀원 한 명당 하나씩 빠르게 다 먹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었다(에듀동아 기사)...



그리고 몇몇 언론들의 오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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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오보들은 해당 교수들과 학교가 잘못된 정보를 먼저 언론에 넘겨 주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간호학과'라는 이름이 무색하리만치 음식물 빨리 먹기 대회라는 위험한 행사를 기획했고 이에 대한 안전 대책을 준비하지 않았다. 또한 이를 알고도 제지하지 않고 심지어 사고 후 엠티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사실 왜곡을 지시하며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던 교수들. 불확실한 정보를 사실 확인하지 않은 채 마치 생일파티에 한껏 들떠 부주의한 처사로 인해 사망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기사 제목을 지어 빠르게 실어 나른 일부 언론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묻고 싶다.


참고1) 4학년이 엠티를 왜 갔냐고 묻는다면 보여줄 사진.
1학년 147명, 2학년 92명, 3학년 38명, 4학년 83명(화면상 숫자가 살짝 잘렸지만 총 360명인 걸 두고 생각해보면 맞는 숫자임). 많은 4학년 학생들이 참여한 모임이었다. 3학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학생들이 참여한 걸 보면 취업시 영향을 주는 행사였음을 추측할수 있다. 또 '취업 추천서에 MT 참석 여부를 반영한다는' 기사 본문 중 언급에 신빙성이 실린다.


출처 2016년 3월 16일 SBS 뉴스 




참고2) 왜 엠티가 강제성을 띠고 있는지, 어떻게 취업에 반영이 되는가에 대한 참고가 될 만한 댓글. 하지만 빨간 줄 친 댓글의 주인이 해당 학교 졸업생인지는 알 수 없다(고로 참고만 하자). 사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해당 학생이 엠티를 강제로 간 건지, 자발적으로 간 건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엠티를 자발적으로 간 거라고 보도한 언론사들의 오보를 지적하고 싶은 거다. 또한 해당 학생이 추천서 목록의 체크 갯수가 부족해서 간 건지, 혹 부족 여부에 상관없이 엠티는 의무로 참여해야 한다는 지침이 있었는지 아니면 교수의 압박이 있었는지는 아직 모른다.


출처 다음 뉴스 연예란 댓글
(이게 왜 연예란에 뜨는가?..)



참고3) 왜 '신입생 환영회'로 오보 됐는가에 대한 다른 이유: 엠티가 맞지만 엠티 내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신입생 환영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 (에듀동아 기사)




부검 결과가 나오면 내용을 더 추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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