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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예술의 확대: 그래피티, 타투

StarCatcher 2017. 4. 30. 20:26

예술의 확대: 그래피티, 타투

오늘 티비를 보다가 흥미로운 뉴스를 보았다. 요새 수도권 열차 차량 기지에 외부인이 무단 침입해 열차에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리고 가 관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범인은 바로 그래피티 동호회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래피티 (graffiti) 이른바, 낙서 예술. 주로 전철이나 건축물의 벽면, 교각 등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거대한 그림 등을 그리는 것을 가리키는 것.

뉴스 앵커는 그들이 남긴 흔적을 '낙서'라고 불렀지만, 그 단어가 어울리는 지는 약간 의문스럽다. 그들의 행위를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단조롭고 밋밋한 열차가 예뻐 보여 순간 나도 몰래 감탄사를 외쳤기 때문에 이를 '낙서'라고 칭하기 보단 '그림' 정도라 칭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예술'이라고 하기엔 그들의 행위가 도덕적이지 못하다..) 특히, 그래피티 작가들이 이처럼 전철이나 열차에 몰래 낙서하고 도주하는 것을 칭하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트레인 바밍 train Bombing) 그래피티 아트 영역에서는 하나의 예술 행위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트레인 바밍'은 늦은 밤 몰래 그린 그림을 아침 출근길에 사람들이 보고는 마치 폭발을 목격한 것처럼 깜짝 놀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 매체는 이를 '아슬아슬한 예술'이라고 칭하기도...



트레인 바밍을 공공 기물 손괴죄로 보고 무조건적으로 막기 보다는 이렇게 접근한 국내 사례도 있다. 재작년에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아예 한 역을 '그래피티 테마역'으로 지정해 대합실 벽면을 그래피티로 꾸미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도 있다. 물론 열차 벽면에 허용한 것은 아니지만 계속 된 트레인 바밍을 막기 위해 철도공사와 그래피티 작가가 실험적으로 진행한 일이 아니었나 싶다. 당시 이용객들의 반응은 신선하다는 평이었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작품 활동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은 모양.




그래피티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한국인 그래피티 라이터(graffiti writer)로서 미국 LA에 한복 입은 흑인 여성과 한글 글귀를 그려 그의 작품들이 샌프란시스코 지역 신문에 실리는 등 폭발적인 현지인 반응을 이끌어 낸 심찬양 그래피티 라이터. 그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한국에서 그래피티가 미국만큼이나 발전할 수 있다면 그건 사람들이 그래피티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었을 때일 것'이라 말했다. 그래피티는 항상 거칠고 폭력적인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고, 그렇다고 마냥 아름답고 예쁘기만 한 그림을 그려야 인정 받는 것도 아니다. 그래피티는 그 자체이다.


출처 pinterest




또다른 예술 영역, 타투

최근에 그래피티를 예술로 보는 시각이 점차 늘어나듯 예술의 영역으로 간주되는 다른 사례는 타투다. 한때, 문신은 우리나라에서 부정적 상징성이 컸다. 사실 지금도 '등에 커다란 용 문신', '다리에 휘감은 잉어 문신' 하면 조폭을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일반인들이 자신의 탄생화, 모토 등을 문신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자신의 타투 사진을 공유하고 자신에게 맞는 타투이스트를 찾아 상담, 예약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까지 등장하고 있다. (타투쉐어)



출처 pinterest, 타투쉐어



얘기가 살짝 샜는데 본론으로 돌아와, 앞으로 그래피티, 타투를 예술의 한 종류로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질 것 같다. 그래피티 페인터, 라이터, 타투이스트 등이 자신의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정당한 보상을 받도록 대중들의 인식이 개선되고 합법적 제도가 마련되어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타투 하나 예약하러 총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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