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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JCU 교환학생/후기

4개월 사면서 느낀 미국의 좋은 점과 나쁜 점?!

StarCatcher 2017. 4. 1. 04:16

본 글은 미래에셋 해외 장학생 커뮤니티에 올라간 제 글을 수정, 추가한 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18기 StarCatcher 입니다.

미국 서부에서 2주간 여행하고 뉴저지에서 4개월 간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래서 준비해 보았어요!

바로, 미국의 Good things과 Bad things!

Good Things은 미국 문화 중 좋은 점, 배울 점이고 Bad things는 나쁜 점, 불편한 점이랍니다.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GOOD THINGS


01 보행자 우선주의

미국 골목길의 운전자는 건너는 사람을 늘 먼저 배려해요. 골목마다 STOP 사인이 많이 설치되어 있는 까닭도 있지만 길을 건너려는 사람이 있다면 대부분 멈춰주고 건너갈 시간을 준답니다. 항상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인식이 깔려 있어서 좋아요! 


02 긍정·오픈 마인드

미국에서는 지나가는 사람이나 모르는 이에게 인사를 하고 쉽게 말을 건네는 모습이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특히 서부 사람들은 눈이 마주치면 싱긋 웃어주고 옷을 예쁘다고 칭찬하며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기도 한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면 경계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과는 달라요. 이외에도 미국인들의 긍정적 마인드를 느꼈던 적은 뉴욕에서 구세군 모금 활동하시는 분이 종을 울리며 흥겨운 음악의 리듬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보고 유쾌하다고 느꼈던 때네요! 컬쳐쇼크!


03 여유로움

뭐든지 빨리빨리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과 달리 미국 사람들은 모든 일에 여유로워요. 서빙, 카운터 계산, 행정 등 대부분의 서비스가 느리고 실제로 사람들의 말하는 스타일이나 행동도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느린 것 같아요. 그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는 그 느림이 주는 교훈과 느낌이 참 좋았고 우리에게도 그러한 여유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사실 미국이 느린 게 아니라 우리나라가 너무 빠른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빨라서 좋은 점도 있지만 삶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여유로움은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답니다.

 

04 다양성의 공존, 개인의 의사 존중

다민족 국가인 미국에는 다양한 인종, 문화, 생각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만큼 각자의 의사와 견해를 존중해 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요. 여성 신발 발볼 사이즈 체계가 X-Narrow, Narrow, Standard, Wide, X-Wide, XX-Wide 로 나눠진 것만 봐도 다양한 사이즈, 취향을 존중해 준다는 걸 알 수 있죠! 미국 내 인종차별이 아직 존재한다고 하지만 저는 우리나라의 인종차별이 더 심하다고 생각해요. 점점 세계화가 진행되는 만큼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유입되고 있는데 이렇게 서로를 존중해 주고 차이를 인정하는 문화가 우리에게도 자리잡았으면 좋겠어요.


05 사회적 약자 배려

미국의 스쿨버스는 아이들이 타고 내릴 때 그 도로의 모든 차들은 반드시 주행을 멈추고 스쿨버스가 다시 움직일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또한 몸이 조금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자동문이 대부분의 건물에 설치가 되어 있어요. 노인, 아이들, 장애인과 같은 약자들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숨어있답니다.


06 안전 최우선

기숙사에 살면서 Fire Drill (소방 훈련)을 몇 번이나 한 지 모르겠어요. 화재 경보 알람이 울리면 깊은 새벽에도 일어나 군말없이 계단을 이용해 밖으로 나갑니다. 대부분의 건물에 (미관을 해치더라도) 비상구 지시가 잘 되어 있고 많은 건물들의 외벽에 비상 계단이 설치된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안전불감증인 우리나라는 학교에서 소방 훈련, 지진 훈련에 소홀한 경우가 많고, 안전보다 수익을 위해서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광고를 설치하는 등의 모습과는 확연히 비교가 됩니다. 





BAD THINGS


01 쓰레기 분리 배출 따윈 없다

보통 음식물 쓰레기, 일반 쓰레기, 비닐, 플라스틱·병 등으로 나눠 분리 배출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음식물 쓰레기, 일반 쓰레기, 병, 플라스틱, 비닐을 한 군데에 한꺼번에 버립니다. 분리 배출을 하지 않아요.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우리나라보다 떨어진다고 느꼈어요. 많은 미국인들이 생수를 사먹는데요, 이 때 소비되는 플라스틱 생수병의 양이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하네요.


02 악습; 팁 문화

미국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면 자기의 테이블에 서빙을 했던 담당 서버에게 음식 값 15-20% 정도의 팁을 주는 게 관례입니다. 만약 20달러 어치의 식사를 했다면 최소 3달러 이상의 팁을 줘야 합니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주는 것이 문화로 자리잡은 이 팁 문화가 저는 정말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애초에 음식 값에 봉사료, 세금 등이 모두 포함된 우리나라 같으면 눈치 볼 것 없고 손해보는 기분이 들 것도 없을텐데 왠지 돈이 아까운 기분이 자꾸만 듭니다. 서버가 나에게 그리 대단한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물론 서버가 나에게 무례하게 대했거나 기분 나쁜 행동을 했다면 팁을 주지 않아도 되고, 너무나 좋은 서비스를 제공했던 서버에게 감사의 표시로 많은 팁을 얹어 주고 싶다면 그래도 돼요.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팁은 권장 사항 이상으로 '꼭 주어야 하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주마다 그 기준이 다르기는 하지만) 팁을 받는 근로자의 최저시급은 그렇지 않은 근로자보다 더 적은 시급이 적용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저는 팁 문화를 끊어야 할 악습이라고 봐요. 애초에 팁 문화는 부자들이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웨이터에게 돈을 쥐어주기 시작한 데서 유래했다고 해요. 팁을 받는 근로자들을 위한 시급을 따로 제정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위한 시급을 모든 근로자의 시급과 동등하게 맞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03 심각한 빈부격차

미국에는 길거리에 일명 홈리스, 노숙자들이 많아요. 관광지일수록 더 많은 노숙자들이 거리에 있습니다. 미국의 빈부격차 문제는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로, 그 수준이 세계 상위권이에요. 선진국이라는 타이틀 아래 부끄러운 현실이죠. 미국 중산층 비율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비율이 늘고 있어요. 이번에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도 이 불평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저소득층과 극빈층의 지지가 한 몫했다고 보는 분석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겠죠.


04 최악의 의료 시스템

의료 서비스가 비싼 미국에서는 치료를 받고 싶어도 돈이 없어 받지 못해 죽는 사람이 연간 45,000명이라는 하버드대의 연구 결과가 있어요. 12분에 한 명씩 죽는 꼴이에요 (유튜버 올리버쌤 영상 '미국 병원비가 미친듯이 비싼 이유' 참조). 치료를 받다가 파산하는 경우도 많고 막대한 치료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공짜로 치료를 받기 위해 제발로 감옥에 들어가 수감자 신분이 되는 사례도 있다고 해요. 실제로 제 주변 친구 중의 한 명은 아버지의 뇌졸중 치료 비용 때문에 파산 신청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속사정을 털어놓기도 했어요. 의료 서비스가 잘 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에요..


05 총, 테러의 위협

미국에서 4개월 지내면서 제가 지내던 곳 주변의 총기 사고나 테러 관련 뉴스를 최소 3주에 한 번씩은 들었던 것 같아요. 미국은 총기 소지가 허용되기 때문에 밤늦게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매우 위험해요. 그리고 세계 최강국인만큼 많은 적들의 테러 위협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의 좋은 점 6가지와 나쁜 점 5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는데요, 어느 나라든 장단점이 있어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요. '미국' 하면 선진국, 다양성, 자유 등을 많이들 떠올리는데 화려한 미국, 자유로운 기회의 땅이라는 타이틀 말고 어두운 이면들도 있음을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고 이 글이 미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알고 가면 좋은 것


추가로 추천 드리고 싶은 자료는 유튜버 '올리버쌤'의 미국의 민낯 소개 영상들이에요! 

이 분의 여러 영상들은 미국 이해 뿐만 아니라 영어 이해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올리버쌤 유튜브 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icKQUi8h4NI81wDmrDBD4A






우리나라에서만 지내다 보면 우리나라의 좋은 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가 어렵지요. 그런 분들을 위한 유튜버를 한 분 소개해 드릴게요.

박 개대 님입니다. 이름부터 읽으면 '개대박'! 외국인이 느끼는 한국을 통찰력 있게 풀어 설명해 주고 있어요. 참으로 재미있는 분이에요.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고요. 미국 뿐 아니라 선진국이라고 무조건 우리나라보다 낫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우리나라가 얼마나 괜찮은 곳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꽤나 멋진 사람들이란 걸 느끼게 해 주는 영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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