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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5학기를 마쳤다

StarCatcher 2015. 6. 24. 13:40

개강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3학년 1학기의 최종성적을 기다리는 시간이 다가왔다.

1학년보다 2학년이 더 바쁘고, 2학년보다 3학년이 더 바쁘며, 3학년보다 4학년이 더 바쁘다는데 

한 학기를 거듭할수록 더 바빠지는 게 실감이 난다. 

다음 학기엔 얼마나 바쁠 것이며 내년 4학년이 되면 얼마나 더 바빠질까 상상하기가 힘들다. 


성적이 아직 다 뜨진 않았지만 평소에 나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니 예상과 크게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겸허하게 받아들일 생각이다.


내 주변엔 성적에 목을 매는 친구들이 꽤 있는데 나는 그런 친구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최선을 다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게 내 지론이다. 

만약 맘에 안들면 교수님께 이의제기할 명분도 있으니 말이다. 

중요한 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냐는 거다.


물론 개중에는 열심히 한만큼 성적을 부여하지 않는 교수님도 계신다.

그런 교수님에게는 정중하게 점수과 등수를 여쭙는 메일을 보내 시정하면 되는 일이다.


간혹 이의제기를 했다가 등급이 더 깎이는 사례가 있기는 하다.

다시 읽어보니 글에 지적허영심이 느껴진다나, 채점을 잘못했다나...

극히 드문 사례긴 하지만 본인이 예의없게 굴지만 않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사실 거의 없다.


이런 사례도 있다.

본인이 B+를 받았는데 A+로 올려달라는 어이없는 요구를 하는 학생도 있다고 들었다.


사실 B+를 받았는데 A0로 올려달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본인이 느끼기에 모든 과제와 시험에 정말 성실하게 임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느낄 때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번에 받은 최종성적은 여태까지 받은 성적 평점 중에 제일 높다.

그런 점에선 뿌듯하지만 사실 전체 학기 평점이 높은 편은 아니다. 지극히 평범한 수준에 불과하다.

다음 학기엔 복수전공때문에 더 내려갈지도 모를 일이지만 하여간 나는 열심히 할 생각이다.




생각해보니 이번 학기는 내 인생에 있어서 책을 가장 오래 옆에 둔 시기이며 책과 친해진 시기였다.

1등을 해 장학금을 탄 친구의 영향이기는 하지만 교내 독서경시대회에 두 번이나 참여해 기쁘게도 두 번 모두 4등의 영광을 안았다.

독서경시대회를 참여하기 위해 읽은 두 권의 책, '세일즈맨의 죽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전공 공부에 좋은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커뮤니케이션이론을 배울 때 1920년대 미국 사회상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고

인터넷저널리즘 수업을 들을 때 로봇 저널리즘에 대한 나의 견해에 힌트를 책에서 많이 얻기도 했다.


다음 학기 중에도 교내 독서경시대회에 매번 참여할 생각이다.

매 학기 4번의 경시대회가 열린다.

그 중에 꼭 한번은 1등의 영예를 안고 말리라!

(딱히 70만원의 장학금이 탐나서 하는 건 아니다..)


아직 면접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다음 학기부터 복수전공 이수를 시작한다.

학과 이름도 길다.

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

줄여서 ES라고 하면 된다.

사실 공대의 디지털 콘텐츠 학과와 어느정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이것이 정식 학과가 아니라 교내에 ES센터가 입점한 개념이라 2016년까진 교육과설 실시가 확정되어 있지만 내후년엔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ES를 복수전공으로 시작한 이상 학사학위를 따려면 휴학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다.

휴학 한번 없이 4년 내리 학교를 다녀야 한다니...

벌써부터 숨이 막힌다..

복수전공을 저번 학기부터 했으면 좀 나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접어야했던 교환학생의 꿈도 이룰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그냥 초과학기를 계획하고 다니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다.


일단 여름방학에는 ES를 위해 포토샾을 공부하고

신방 주전공의 영어수업을 위해 토플로 영어공부를 할 요량이다.


이번 여름방학엔 절대 게을러지거나 늘어지지 않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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