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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StarCatcher 2015. 7. 2. 15:09

요즘 읽고 있는 책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사랑하는가'


첨엔 단순한 소설인줄로만 알았다.

우연히 비행기에서 알게 된 클로이를 주인공이 사랑하게 되는 과정 그리고 둘의 위기와 극복을 담은 뻔한 스토리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단순한 러브스토리라면 우리학교 9층 권장도서 목록에 꽂히지 않았겠지.


연애를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권태와 고민들, 의문, 생각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적어 놓았다.

마치 의식의 흐름처럼 흘러가는 듯한 전개는 그 때 그 때 벌어지는 상황에 맞게 제시되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나도 몇 번의 연애를 해보았고 지금도 7개월 차 커플이지만

사람들이 연애를 하면서 느끼는 고민들은 다 비슷한가보다.


나는 평소 '사랑한다'는 말을 어려워한다.

그 말이 지니는 무겁고도 가벼운 아이러니를 도무지 어찌 감당해야할 지 모르겠는 거다.

많은 상황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쓰인다.

동물과 인간의 사랑,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살인, 사랑과 우정의 갈등,...

심지어 요즘 대중가요는 사랑을 빼놇고 얘기할 수 없다.

노랫말에 사랑이 빠지지 않는다.


걸핏하면 사랑을 갖다 붙이고 쉽게 사랑을 표현하는 요즘 세상..

남용되어 그 진정한 의미가 퇴색된 '사랑'이라는 말은 섣불리 썼다간 오해받기 십상인 듯하다.

사실 나는 '사랑한다'는 의미를 잘 모르겠다.

어려서일까? 경험이 부족해서일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을까?

사랑이라는 단어를 내뱉는 순간 막중해 질 책임감이 난 싫은걸까?

사랑한다는 말을 해놓은 순간부터 변심이나 변덕은 용납될 수 없어 부담감을 느끼는 걸까?


원인이 어찌됐든 사랑한다는 말은 그 고귀하고도 아름다운 의미가 변질되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써야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러한 고민을 책에서도 다루고 있다.

주인공과 클로이가 시간이 지나며 겪는 상황들에 대해 세세하게 그 심리를 묘사하고 있고 누구나 공감할 생각들을 적어 놓았다.

중요한 건 해답을 제시해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왜 자신의 연인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우리는 우리의 연인을 어떻게 사랑하는가?

에 대한 작가만의 해답을 통찰력있게 제시한다.

이외에도 우리가 사랑한다고 믿었는 상대에게 단점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등에 대한 해답도 제시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사랑을 계속하길 원한다.

그러나 모두가 느끼듯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유효기간은 2년이라고들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사랑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인가


이것은 비단 연인의 사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본다.

어찌보면 인간관계의 근간이 되는 것이 사랑이기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거라 믿는다.



책을 어서 다 읽고 싶다! (남자친구에게도 하나 선물해야겠다)




참고로 이 책은 20대 초반 알랭 드 보통의 처녀작이라는데 정말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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