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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남이섬 당일치기 여행

StarCatcher 2015. 7. 13. 15:21


쑤양과 함께 떠난 남이섬 당일치기

그러나 가평역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우리에게 닥칠 크나큰 시련을 전혀 알지 못했다..


가평역에 도착했을 때 우리를 맞이한 것은 다름 아닌 뜨거운 태양빛


눈부시게 깨끗한 하늘은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았지만

익어버릴 듯한 뜨거운 햇빛과 숨막히게 높은 습도는, 

우리가 왜 여행날짜를 오늘로 잡은 것인가 하는 후회를 가져오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여행에 있어서 날씨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절실히 깨닫게 해준 경험이었다.



어쨌든 우리는 앞으로의 여행길이 얼마나 고난스러울 지 잔뜩 겁먹은 채 나미나라 공화국 입국 수속을 밟았다.





사진은 도착했을 당시 찍은 건 아니지만 

저녁에 섬으로부터 돌아온 후 선착장에서의 푸르른 하늘을 담아낸 사진이다.

당시의 뜨거움과 습도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 사악한(?) 사진이다.


사진의 높은 구조물은 짚와이어를 타러 올라가는 곳이다.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두가지다.

하나. 배를 타고 들어가거나,

둘. 짚 와이어를 타고 들어가거나.


배는 입장료와 왕복편을 포함해서 만원이지만

짚와이어는 입장료와 왕복편을 포함해서 총 3만 8천원이다.


...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배 표를 끊었다.


배타고 남이섬에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5분





도착해서 조금만 들어가면 바로 잣나무 길이 나온다.


사진의 하얀 풍선은 진짜 풍선이 아니라 조명이란다.

저녁되면 켜질 듯한데 여름이라 해가 길어 8시는 돼야 켜줄 것 같아 켜진 모습을 보지는 못하고 나왔다.






근처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1시간 빌려 탔다.

1인 자전거는 30분에 3천원, 1시간에 5천원이다.






단풍나무 길도 가고







메타세콰이어 길도 갔다.




자전거를 타고 남이섬을 한바퀴 돌면서 느낀 거지만

남이섬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숲'이었다.


그런 숲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너~무 더웠다.

습도가 너무 높아 온몸이 끈적거려 낮 시간에는 실내로 피신하는 게 현명하겠다 싶었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근처 카페로 피신했다.


실내는 실외와는 완전 다른 세상이었다.


실외가 훅훅한 한증막이라면

실내는.. 쾌적함 그 자체였다.

실내로 들어오는 순간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아 여기가 지상낙원인가..



교외의 멋진 자연 풍경들을 눈앞에서 잔뜩 보고도 에어컨이라는 인위적 물건이 가져다주는 시원함에 지상낙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옛 선조, 심지어 이태백도 찌는 듯한 이 날씨에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을 한번 맛보면 나와 비슷한 찬사를 내뱉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근처 북카페에서 시킨 오레오초코빙수


팥이 들어갈 줄은 몰랐는데 의외로 팥이 들어가도 맛이 괜찮았다.

8천 5백원이지만 양이 적은 편이 아니고 맛도 있는지라 총점 10점 만점에 7.5점을 주고 싶다.




카페에서 2시부터 5시까지 휴식을 취했다.

도저히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 날씨였다.




5시에 나와서 도미니카공화국 사진전에 가고

남이섬세계책나라 축제도 다녀왔다.


여러 동화책을 테마로 예쁘게 잘 꾸며놨다. (사실 시원해서 가기 좋았다는 말은 안 거짓말..)





축제 이름답게 도서관도 예쁘게 꾸며놨다.

책이 정말 많았다.



여기 말고도 이곳 저곳 들른 곳이 많은 데 사진에 다 담아내진 못했다.


바깥을 좀 걸어다녔는데

남이섬은 청설모와 다람쥐의 천국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청설모 얘네는 겁이 없어..







남이섬 이곳저곳에 숙박시설이 여러 개 있었다.

사진은 그 중에 하나인데

이렇게 큰 곳 말고도 조그마한 집이 여러개 있었다.

다음 번에 엄마와 함께 하룻밤 자러 와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저녁 풍경도 낮 풍경와 다를 거니와 새벽에 안개 낀 모습이 사뭇 신비로울 것 같기 때문이다.




라고 했지만 남이섬 홈페이지로 가서 숙박시설 이용료를 살펴보니..^_ㅠ...

http://namisum.com/hotel/reservation/


10만원을 훌쩍 넘는구나

자그마한 집들도 민박같은 건 줄 알았는데 콘도였다니...

둘이서 오는 건 무리고 가족 단위로 와야겠다..





여섯시쯤 배를 타고 돌아오면서 찍은 풍경

구름이 정말 예뻤다.






선착장 근처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죄다 닭갈비집밖에 없어서 그냥 느낌이 오는 아무 곳을 골라 갔다.


철판이 아니라 숯불로 먹고 싶었는데 그러면 가격도 너무 올라갈 것 같고

그리고 이곳이 숯불 초벌구이라서 맛도 괜찮을 것 같았다.



사랑 닭갈비집이었는데

연인 set로 닭갈비 2인+쟁반막국수+볶음밥 2인+음료=31000원


다소 비쌌지만 맛있어서 만족했다.

특히 막국수가 진짜 맛있었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남이섬에서의 하루가 끝났다.

후덥지근한 날씨때문에 온몸이 지치고 끈적거렸지만

교외에서 나들이를 즐긴 사실만으로도 유쾌한 하루였다.


남이섬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다.

올해로 개장한 지 벌써 50주년이 되었다는데

한 번도 못 가봤다면, 그리고 근교로 놀러갈 계획이 있다면

접근성 좋고 경치 좋은 남이섬으로 가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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