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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새로운 책을 읽고 있는 중

StarCatcher 2015. 5. 12. 00:51

요새 새로운 책을 읽고있다.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니콜라스 카는 가디언, 뉴욕타임즈 등의 유명 칼럼니스트이자 경영 컨설팅사의 CEO다)

또 다음 경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읽는 거긴 하지만

우리가 얼마나 인터넷에 영향을 받고 있는 지 알려준다는 점에서 유익한 책이다.

우리가 인터넷을 주체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인터넷이 우리의 사고하는 방식을 얼마나 주도적으로 바꿔놓고 있는 지를 일러주는 내용이다.


나도 손으로 글을 적기 보다는 타이핑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물론 이게 용이하고 편하다는 장점을 완전히 무시해버릴 순 없다. 

읽기 방식가 선형적이 아니고 핵심만 찾아읽는 식으로 변해버린 것을 부정적인 입장에서만 볼 게 아니라 

정보 홍수화 시대에 나에게 적합한 정보를 빠르게 획득하고자하는,

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적응의 일환이라고 나는 보는 편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인터넷 사용에 경각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는

문화의 자연화라는 개념처럼 인터넷이 우리 삶에 깊숙히 스며들어있고

항시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싶어하는 욕구를 우리는 늘 갖게 되었는데

이를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도 스마트폰을 갖기 전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 지 기억이 잘 안나고 상상이 잘 안된다.

물론 그 전에도 2G폰을 갖고 있기는 했지만 인터넷을 할 수 있진 않았다.

그 전에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선 컴퓨터를 해야만 했다.

(노트북을 가진 건 올해 초였다)


내가 처음으로 컴퓨터를 접한 건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집에 컴퓨터를 장만하셨을 때였고

본격적으로 컴퓨터를 쓰며 인터넷을 하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집에 엄마아빠가 잘 안 계셨기 때문에 컴퓨터를 많이 했다.

그 당시엔 쥬니버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플래시게임을 많이 했다.

메이플스토리도 그 때 많이 했다.

그 다음해부터는 한창 유명세를 탔던 (탔다고 느꼈던) 다음 카페들에 많이 가입을 해서 활동했다.

엽혹진이나 유머나라같은 고전아닌 고전 카페들..

정말 재밌었고 신세계였다 내게는.

대신 그 때 이후로 눈이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도 컴퓨터를 꽤 많이 했던 걸로 기억한다.

카페들을 많이 들락거리며 최신글을 확인했다.

(그래봤자 정회원 등업신청은 한번도 안해봤지만)

그리고 게임도 많이 했다.

비주얼 노벨 게임에 처음으로 눈을 뜬 때가 그 때였다.

갑자기 흑역사같아서 더이상 깊은 얘기는 아껴야겠다..


하여간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 인터넷은 내 인생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였음에 분명하다.

고3 수능이 끝난 직후 스마트폰을 갖기 직전에도 스마트폰을 갖고 싶었던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궁금한 게 생길 때 바로 검색을 하고싶어서였다.


지금 스마트폰을 쓴 지 2년하고도 5개월이 넘었는데 스마트폰은 거의 내 분신과도 같다.

자기 전에 할 것도 없으면서 괜히 화면을 만지작거리면서 할 일을 찾고 나아가 만들어내는 게 일상과도 같다.

4주 전쯤에 스마트폰 없을 때 해방감과 자유감을 괜히 느꼈던 게 아니다.

스마트폰에 얽매이기 싫으면서도 막상 얽매이게 되면 얽매인 사실을 잊어버리는 이 아이러니.

매체없이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시대로 변모해가고 있는 데 

10년 뒤에도 이 아이러니를 겪게 될까? 아니면 다른 해결방안을 찾게 될까?

중고등학생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하다는 데 이대로 두는 것은 괜찮을까?

바로 이것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자가 걱정하는 바와 같다.


아직 책의 십분의 일도 안 읽어서 저자가 전하고싶은 말을 온전히 읽어내진 못했겠지만

프롤로그만 읽고도 이만큼의 분량의 생각을 쓸 수 있다는 게 참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신문방송학도로서 더 깊이 탐구하고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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