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넘실거리는 바다

어른이 됐으니까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본문

일상/잡담

어른이 됐으니까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StarCatcher 2015. 7. 24. 01:33


마리텔에 김영만 아저씨가 나왔다.

사실 난 김영만 아저씨가 누군지 모른다.

우리 친오빠는 알 법도 한데 어쨌든 당시 내가 어렸었는지 기억이 없다.

불어펜이랑 그 광고는 아는데 종이접기 프로그램을 본 기억은 없다.



옛날에 그 아저씨를 처음 봤을 당시엔 코흘리개 꼬꼬마였지만 지금은 훌쩍 커버려 이삼십대가 된 사람들을,

그는 '친구들'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종이접기를 가르쳐주며 나직이 내뱉었던 말, 

'이제 어른이 됐으니까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나는 그 아저씨를 잘 모르지만

그 말이 왜 그렇게 뭉클한지.

내가 너무 커버렸다는 게 실감도 나고,

아저씨 말대로 내가 어렸을 땐 마냥 어렵고 어른들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일 (과일깎기, 밤새기, 모르는 곳 혼자 다녀오기, 대학생 되기, 고전읽기, 어른이랑 통화하기)을 이제는 할 수 있다는 게 한편으론 낯설게 느껴지고 또 한편으론 괜한 두려움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봤자 고작 스물 두 살인데

앞으론 남은 인생에서 어떤 일이 펼쳐질지 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지 그릴 수 있다는 게 참으로 좋고 기대된다.

이제 어른이 됐으니까 잘 할 수 있겠지!



'일상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원한 맥주와 따끈한 고로케  (0) 2016.02.06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게 참 좋다  (0) 2015.07.24
PR회사에서 기사 분류 알바하며 느낀 점  (0) 2015.07.24
맞춤법 대박사건  (0) 2015.07.21
동전지갑 득템  (0) 2015.07.21
Comments